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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근대로 가는 길목 이야기. 르네상스와 신항로 개척

근대로 가는 길목 이야기. 르네상스와 신항로 개척
인간 중심주의의 재발견, 그리고 세계 교역망의 성립

읽기 전에

수업 자료

[주제1] 르네상스, 인간 중심주의의 재발견

르네상스란?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 기억나나요? 서양사의 고대-중세-근대라는 시대 구분법 말이에요. 그 중 중세는 인간의 개성이 실종된 ‘암흑시대’라고 배웠죠? 중세의 사람들은 봉건제라고 하는 삶의 형태, 그리고 크리스트교의 강한 권위 아래 살아갔어요. 봉건제는 왕과 귀족이 농민들을 강하게 지배하는 권위적인 체제였어요. 그리고 크리스트교는 유럽인의 유일한 종교로 자리 잡아 사람들의 사상 및 삶의 모습을 강하게 제약했죠.
그러나 중세 말기인 14, 15세기경에는 봉건제가 흔들리고 교회의 권위가 쇠퇴하기 시작했어요. 이에 그동안 억눌려온 인간의 개성과 합리성, 욕구를 되찾으려는 문화 운동이 벌어졌어요. 이 운동을 르네상스(재생, 부활이라는 의미)라고 불러요. 이 시기의 지식인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인간중심주의(인문주의라고도 해요)의 근거를 그리스, 로마 고전 문화에서 찾으려 했어요. 정리하자면 르네상스란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연구하여 인간 중심 문화를 부흥시키려는 문화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탈리아 르네상스

르네상스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바로 이탈리아에요. 이탈리아는 옛 로마 제국의 중심지였으며, 비잔티움 제국(동로마 제국) 멸망 후 많은 학자가 피신한 곳이었어요. 자연히 로마의 문화적 전통이 많이 남아있었고 고전 문화 연구도 활발했죠. 이탈리아 북부에는 상업으로 부유한 도시들이 많았는데, 북부 도시의 상인과 군주도 자신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문화 활동을 적극 후원하였어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지식인들은 인간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위선적 시선을 걷어내고자 하였어요. 르네상스 지식인 중 대표적인 인물로 보카치오를 꼽을 수 있어요.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이라는 작품에서 성직자들의 위선을 조롱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솔직한 욕망을 논하였어요. “숙녀들을 좋아하는 내 본성을 뭐 어떡하라고?”라고 당당히 내뱉는 『데카메론』 속 한 인물의 말에서 르네상스 정신이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어요.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은 『군주론』이라는 책에서 군주가 가져야 할 덕목은 신앙, 성실함 따위가 아니라 교활한 정치술이라고 논했어요. 이는 정치를 종교윤리로부터 분리시키고자 한 선구적 서술로 평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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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들을 좋아하는 나의 타고난 본성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내가 숙녀를 좋아하고 또한 그네들의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나도 틀림없는 사실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대체 그것이 무엇이 나쁘냐고 묻고 싶습니다. 만일 그들이, 숙녀분들이 때때로 허락해 주는 사랑에 넘친 입맞춤 …… 정숙함에 조금이라도 도취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나쁘다는 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 보카치오, 『데카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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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훌륭한 신앙을 갖고 교활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것은 얼마나 칭찬할 만한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대의 경험으로 보면, 훌륭한 신의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교활하게 사람들의 두뇌를 혼란시켰던 군주들이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미술 분야에서는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하였어요.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인간과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하였어요. 르네상스의 대표 예술작품 중에는 여러분도 한번쯤 보았을 명화가 많을 거예요. 잠시 작품을 감상하며 멘탈을 회복해볼까요?
▲ 레오나드로 다빈치, 「최후의 만찬」
▲ 레오나드로 다빈치, 「최후의 만찬」
▲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알프스 이북 르네상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는 16세기에 알프스를 넘어 유럽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어요. 당시 알프스 이북에는 봉건제와 교회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는 교회와 사회 지배층을 비판하는 성격이 강하였어요.
네덜란드 출신 성직자이자 학자인 에라스뮈스는 『우신예찬』에서 거창한 교회 의식과 성직자의 타락을 비판했어요. 영국 출신 지식인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부조리한 현실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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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황은 가장 어려운 일들은 베드로와 바울에게 맡기고 호화로운 의식과 즐거운 일만 찾는다. 교황은 바로 나, 우신(愚神) 덕분에 우아한 생활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연극이나 다름없는 화려한 교회 의식을 통해 축복이나 저주의 말을 하고 감시의 눈만 번쩍이면, 충분히 그리스도에게 충성하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에라스뮈스, 『우신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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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는 왜 이렇게 많은 도둑이 들끓는가? …… 그렇게 온순하고 먹이를 조금 먹던 양들이 요즘에는 지나치게 많이 먹고 또 사나워져, 과장하여 말하면 인간들까지 다 먹어 치우고 있다. …… 그것은 비싼 양털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 귀족과 신사, 성직자인 수도원장까지도 백성들의 경작지를 빼앗아 온통 목장 울타리로 둘러싸 버렸기 때문이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미술에서는 브뤼헐이 서민의 생활 모습을 생동감 있게 화폭에 담았어요.
▲ 「농가의 혼례」 (브뤼헐)
「농가의 혼례」 (브뤼헐)

[주제2] 신항로 개척과 유럽 교역망의 확장

신항로 개척의 배경과 전개

유럽 세계는 오래전부터 지중해-이슬람 세계를 통해 동양과 간접적으로 교역했어요. 유럽이 동양으로부터 수입하는 대표적인 품목은 향신료, 비단 등이었는데 이를 수입하여 유럽 시장에 내놓으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되었어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동방 무역에 뛰어들었어요.
그러나 오스만 제국이 지중해를 장악하고 베네치아, 제노바 등 이탈리아 상인들이 중계 무역을 독점하자, 유럽인은 동방과 직접 교역할 경로를 찾고자 하였어요. 게다가 마르코 폴로가 13세기 후반 집필한 『동방견문록』이 많이 읽히면서 동방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만 갔어요. 마침 조선술과 항해 도구의 발전 등으로 원양 항해가 가능해지자, 유럽인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항로 개척에 나섰어요. 15세기 말~16세기 초 전 세계 바다를 누빈 탐험가들의 여정을 지도와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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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로 개척이 불러온 변화들

신항로 개척으로 세계 교역망은 새로운 레벨로 접어들었어요. 신항로 개척 이전에도 지역 단위의 교역망은 존재하였어요. 서유럽, 지중해, 인도양, 동남아, 동아시아 교역권 등등... 그런데 유럽인이 신항로를 통해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또 이전까지 간접 교역해왔던 아시아에 직접 진출하면서 전 지구가 하나의 교역망으로 묶이게 된 거예요.
자연히 서양과 동양의 문물이 활발히 교환되기 시작하였어요. 아래 그림을 한 번 보실래요? 18세기 영국의 가정을 묘사한 작품인데, 그림 속 인물들은 중국산 비단옷, 차, 찻잔, 아메리카산 설탕 등 다양한 동방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처럼 신항로 개척은 유럽인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어요.
▲ 18세기 초 차를 마시는 영국의 가정(1727) 18세기 초 영국 가정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어 국제적으로 유통되었던 상품들을 소비하고 있었어요.
18세기 초 차를 마시는 영국의 가정(1727) 18세기 초 영국 가정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어 국제적으로 유통되었던 상품들을 소비하고 있었어요.
동양인들도 서양에서 온 새로운 상품을 만나게 되었어요. 특히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감자와 고구마는 매우 중요한 구황 작물(흉년에도 상당한 수확을 거둘 수 있어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인구 증가에 크게 이바지하였어요. 중국 인구가 18, 19세기에 세계 인구의 25 %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는데, 여기에는 아메리카산 구황작물의 영향도 컸다고 해요.
▲ 대표적인 구황 작물들
대표적인 구황 작물들
한편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자 유럽의 상업과 제조업이 크게 발전하여 부와 자본이 축적되었어요. 또한 원거리 교역을 편하게 하기 위해 어음, 보험 등 금융 제도가 발전하였지요. 세계적으로 교역이 활성화 되다보니 토지를 지배하고 농업 경제에 의존하던 봉건제의 지배층들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어요. 대신 상공업에 종사하는 신흥 계층의 지위가 상승하여 훗날 시민 혁명의 주인공으로 성장하였죠.

▲ 세계를 하나의 경제 체제로 묶은 아메리카 은(silver) 신항로 개척 이후인 16~17세기에는 아메리카에서 채굴한 은이 국제 교역 수단으로 활용되었어요. 면직물, 비단, 도자기, 차 등 인도와 중국의 물품에 견줄 만한 상품이 없었던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은으로 인도와 중국의 상품을 구매한 거예요. 아메리카의 멕시코, 페루 등에서 채굴된 은은 태평양을 건너, 혹은 대서양-인도양을 건너 인도·중국 등으로 흘러갔어요. 신항로 개척을 통해 아메리카에 도달한 유럽인이, 아메리카산 은으로 세계를 하나의 교역망으로 묶어낸 거죠.
세계를 하나의 경제 체제로 묶은 아메리카 은(silver) 신항로 개척 이후인 16~17세기에는 아메리카에서 채굴한 은이 국제 교역 수단으로 활용되었어요. 면직물, 비단, 도자기, 차 등 인도와 중국의 물품에 견줄 만한 상품이 없었던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은으로 인도와 중국의 상품을 구매한 거예요. 아메리카의 멕시코, 페루 등에서 채굴된 은은 태평양을 건너, 혹은 대서양-인도양을 건너 인도·중국 등으로 흘러갔어요. 신항로 개척을 통해 아메리카에 도달한 유럽인이, 아메리카산 은으로 세계를 하나의 교역망으로 묶어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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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y go low, we go high

역사하기

🙂과제 소개

먼저 아래의 데카메론 스토리북을 읽고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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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은 이탈리아의 작가 G.보카치오의 단편 소설집이에요. 페스트를 피하여 피에솔레 언덕에 모여든 10명의 젊은 남녀가 10일간 각자 1개씩, 총 100개의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에요. 100개의 이야기는 보편적 원리나 일관된 주제 의식으로 묶이지 않아요. 중세의 속박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당대인의 현실을 다채롭게 펼쳐놓았다는 점이 『데카메론』의 매력이에요.
보카치오는 “숙녀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사랑을 받고싶은 게 내 본성이요!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이요?”라고 외치고 있어요. 이는 금욕적 삶을 중시하는 시대를 향한 솔직한 외침일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의 본성 중 우리 사회의 관습이 허용하지 않는 본성이 있나요? 만약 그런 본성이 있다면 그게 대체 뭐가 문제냐고 외쳐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과제

*과제 제출 마감은 수업 당일 기준 D+1일까지입니다. 결석, 조퇴 등 근태가 있을 경우에도 반드시 설문지에 접속하여 출결 상황을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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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not now, then when?

01_근대로 가는 길목 이야기. 르네상스와 신항로 개척